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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는 총만 쏘는 소총수만 있는게 아니라

군 생활 내내 총 쏘는게 한 손에 꼽을 정도일 보직들이 참 많다.

 

이름하야 꿀[HONEY] 보직들이 많은데

옴닉맨과 같이 오늘부터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자

 

주의!) 이 글은 옴닉맨 본인의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서 작성된 글.

 

옴닉맨이 군 생활하면서 가졌던 보직 175.101

대학교 전공은 컴퓨터 공학과

컴퓨터 쪽으로 계속 걸어오던 옴닉맨은 그 경험을 발판 삼아 군대에서 지내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추가 모집 중에 네트워크 운용/정비 병으로 지원하게 되었다.(그리고 2주만에 입대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Hello 군보직 오늘은 특기번호 175.101

네트워크 운용/정비라 쓰고 PC수리기사라 읽는 특수보직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 입대 ]

훈련소 생활은 별 것 없다.

당연히 특기병이기 때문에 훈련소는 논산으로 가게 된다.

훈련소 6주의 과정은 군인으로써 배워야 하는 기본 소양을 갖추는 곳이기 때문에 컴퓨터와 관련 된건 배우지 않고

그저 여타 다른 보직들과 함께 정말 기본적인 것을 배운다.

 

[ 수료 ]

수료를 할 때 쯤이면 부모님 휴대폰으로 자대 배치 결과가 날라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모두의 희&비가 갈리는 이 상황에서

네트워크 운용/정비는 전혀 신경 쓸 필요 없이 

평소 먹고 싶었던 음식만 입에 넣고 있으면 된다.

왜냐하면 그냥 '정보통신학교'로 가기 때문이다.

 

[ 정보통신학교 ]

정보통신학교 일명 '정통교'라고 불리는 이 곳은

이등병 때 병장 체험을 할 수 있는 '개꿀' 스팟이라고 유명한 곳이다.

네트워크 운용/정비는 2주간 훈련을 거치는데 처음에만 조심하자.

 

여기에 있는 교관들도 그런 '개꿀' 소문을 듣고 오는 훈련병들이 많다 보니 사실 이유 없이 

처음에 버스 내리면 군기 잡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첫날만 지나면 그 뒤로는 사실 정말 2주 동안 다신 느낄 수 없는 신세계를 느끼게 될 것이다.

훈련소 시절 때 누리지 못했던 것들

TV시청, 자유 시간에는 마음대로 전화를, PX이용에, 흡연의 자유, 그리고 정말 널널한 교육 과정까지

자대에 가면 꽤 오랜시간 누리지 못하는 것이니 이때 잘 누려주도록 한다.

 

정보통신학교에서 1주를 지내면 이젠 정말로 가게 되는 자대 배치가 나오게 된다.

피할수 없는 외나무 다리에 서있게 되는 기분을 느끼게 되는데

결과에 따라서...너무 낙심하지 마라

 

2주의 모든 과정이 끝나게 되면 자대가 얼마나 먼 곳인가에 따라 기차를 타던 버스를 타던 자대로 출발하게 된다.

 

[ 자대 ] 

몇 군단, 몇 사단 이 자대로 배치된다고

상상하는 것처럼 군단 본부, 사단 본부에서 일하게 될 확률은 극히 드물다.

여기서 뜨는 정보는 

당신은 이제부터 '00사단 소속입니다.'라는 뜻이지

'오늘부터 00 사단본부에서 일합니다.'라는 뜻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신이 배치받은 사단 혹 군단이 있는 곳에 가게 되면 다시 재분류라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사단 밑에는 사단 직할 부대가 있고, 연대가 있고, 연대 밑에는 대대가 있다.

여기 중에서 하나를 가게 된다는 것이다.

 

즉, 이 말은 연대에 가게 되도 거기서

또 다시 재분류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연대 본부냐 대대냐 그것이 문제로다)

 

[ 중대,소대 ]

대대로 가게 될 확률이 높다면 높으니 대대로 가정을 하자면

대대에선 딱히 다른 중대로 가지는 않고

대대 전체를 관리하는 본부중대에 통신소대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

 

통신소대에 있는 무전/전산/가설 중에서는 전산/가설이 제일 유력하며

처음 담당 간부 면담때 전산이 가고 싶으면 컴퓨터를 잘 만질 줄 안다는 것을 강력하게 어필해야 한다.

 

[ 업무 ]

전산병이 되면 

당신은 이제 PC수리기사가 되었다는 것이다.

아침에 통신과에 출근하게 되면 여기 저기서 PC가 안된다며 고장 전화가 올것이다.

주요 업무로는 

1. 랜선 교체

2. PC 고장(본체 파워불량, 윈도우 깨짐 등)수리

3.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불량 교체

4. 프린터 설정

5. 사이버 보안 점검

정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군생활 내내 PC만 고치는 것이다.

 

[ 훈련 ]

전산병이 훈련할 때 맡는 임무란

일단 지휘소가 설치되면 군대에서 사용하는 전용 인터넷망을 살리는 망개통

그리고 지휘소 내부에 랜선을 깔면서 각 지휘관들 자리에 배치하는 자리 배치

그리고 

망이 나갈때를 대비해서 항시 대기하는 것이다.

단순...

 

[ 장점 ]

사실... 권력이 좀 있다.

사지방 PC가 안된다거나 생활관 내 TV 인터넷이 안된다고 하면 전산병을 부르는데

전산병의 심기를 건드리면... 그냥 그날은 못쓰는 것

 

그리고 간부들이랑 친해질 기회가 많다.

PC는 모든 간부들이 들고 있으니

여기저기 고치다 보면 

잘해준다.

생각보다 보람차다.

 

[ 고찰 ]

네트워크 운용/정비

정보통신학교에서 배웠던 지식은 랜선 배열 밖에 쓸모가 없다.

간지나는 특기 이름 때문에 군대에서 전산실에 슬리퍼 신고 서버를 만지는 착각들을 하지만

실상은 누구보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PC고치고 다니는 수리기사에 불과하다.

그것도 

본체 열어서 먼지 털어내면 다시 작동되는 그런 수리...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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